2016학년도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에 지원한 지원자들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킨 학생의 비율이다.
경희대 입학처가 2016학년도 논술우수자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 67개 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평균 충족률이 44%에 그친 것.
지원자 10명 중 6명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진 것이다.
대입 논술전형은 일반적으로 대학별 논술고사를 큰 비중으로 반영하고 학생부 성적을 20~40%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7학년도에는 건국대와 한양대를 제외한 주요대학 대부분이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합격요건일 뿐인 수능최저학력기준보다 핵심 평가 요소로 여겨지는 논술고사나 학생부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
하지만 경희대가 내놓은 자료에서 드러나듯 수능 성적도 논술전형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논술전형 지원자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논술전형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떨어지는 이유는?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경희대 최상위권 학과인 한의예과(자연)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19%, 치의예과가 27%로 평균보다 훨씬 낮다“면서 “경희대와 비슷한 합격선을 이루고 있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 요건이 높은 중앙대는 충족률이 경희대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현상이 경희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많은 수를 선발하는 학생부중심전형과는 달리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이른바 ‘묻지마’식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대학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을 대비하기보단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을 대비하는 고교들이 늘면서 학생들의 수능 학습량이 떨어진 것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시모집에 총 6번의 기회가 있는데 학생부교과, 종합 등 논술전형을 제외하고도 선택의 폭이 넓다보니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생각하지 않고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입이 수시모집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상당수 고교가 수능 위주 학습을 배제하고 비교과 활동을 강조하는 것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논술전형, 수능과 분리해 생각하면 안 돼
‘수시모집은 학생부 중심,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이라는 틀이 굳어지면서 수능을 배제한 채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대비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전형은 다른 수시모집 전형과 달리 특수성이 있으므로 수능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수시모집은 수능과 무관하다는 인식을 논술전형에까지 적용시켜선 안 된다”면서 “수능 문제해결력이 토대가 되지 않으면 논술고사도 잘 치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수능과 논술을 병행하는 학습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원할 때 어느 정도 당락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학생부중심전형과 달리 논술전형은 어떤 문제가 논제로 출제될지도 모르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모집단위도 있을 정도로 지원자간 경쟁이 치열해 변수가 많은 전형”이라면서 “논술전형 만을 노리겠다는 태도보단 수능과 병행하면서 논술고사도 대비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충족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하락을 역으로 활용해 합격가능성 높여라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떨어지는 현실. 1, 2학년 때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아 학생부중심전형보단 논술전형으로 반드시 합격을 노려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런 상황을 역으로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추세지만 지난해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오히려 강화시킨 대학에 지원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 특히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다소 높게 나오는 학생이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대학의 논술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이런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성균관대가 대표적인 경우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수능 3개 영역 합 5등급(인문, 자연) 또는 6등급(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글로벌리더)에서 올해 수능 4개 영역 합 5등급(인문, 자연) 또는 6등급(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 글로벌리더)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소폭 강화시켰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능 국어 비문학 문제를 풀면서 핵심문장을 찾고 단락별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며 수능과 논술고사를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자연계열 학생들은 평소 수능 수학 29, 30번 문제와 같은 고난도 문제의 풀이과정을 자세히 써보며 풀어본다면 수리 논술과 수능을 함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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