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이 공부할 분량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고 생산성 없이 허둥대는 경우가 있다. 아예 책을 놓고 포기해 버리는 수험생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마지막 한 달은 지난 3년간 배운 내용을 다 정리하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차분하게 공부하면 막판 대역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올해 수능 시험의 예상 난이도와 영역별 최종마무리 학습 방법과 유의사항을 정리해 본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 예상 난이도
▲난이도는 해거리 하는가?
“수능시험의 영역별 난이도는 전년도에 쉬우면 그 다음 해는 어렵게, 전년도에 어렵게 출제되면 그 다음 해는 쉽게 출제되는 해거리를 한다”라는 말은 사실일까?
통계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맞다는 것이 대세다. 최근에는 6월과 9월에 치는 평가원 모의평가가 난이도 조절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평을 분석해보면 대충의 난이도를 예상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각 영역별 목표 난이도는 만점자가 1％ 정도 나오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과 9월 모평에서 만점자가 1％를 넘었던 언어와 수리는 실제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1％ 나오지 않았다.
출제 위원들이 어렵게 내려는 의도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차례 모평에서 만점자가 1％가 되지 않았던 외국어(영어)는 쉽게 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실제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2.67％ 나 나와 변별력을 상실하도 했다.
올해 6월 모평에서 수리 ‘가’, ‘나’는 모두 만점자가 1％를 넘었다.
9월 모평에서는 어렵게 출제해 수리 ‘가’는 만점자가 0.12％, 수리 ‘나’는 0.3％였다.
언어는 6월 모평에서 만점자가 0.31％였는데 9월에는 너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2.15％나 나왔다. 외국어는 6월에 만점자가 0.8％였는데 9월 모평에서는 0.27％가 나왔다.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리 ‘가’, ‘나’, 외국어 영역에서 만점자가 1％에 못 미친 이유로, 수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9월 모평 대비보다는 수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고, 본 수능까지는 시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어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세한 난이도 조정을 통해 적절한 난이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6월과 9월 모평 분석과 교육과정평가원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실제 수능에서 언어는 분명히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수리 ‘가’는 9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리 나와, 외국어는 만점자가 9월모평에서 1%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9월보다 많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기 보다는 비슷하게 출제될 것이란 가정 하에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시험은 상대평가다
수능시험은 일정 점수를 넘으면 모두에게 동일한 자격을 주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점수에 따라 수험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난이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쉽든 어렵든 모두에게 동일하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앞으로 남은 몇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난이도보다는 실수 없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역별 마무리 학습
▲언어영역 - 실전 문제로 시간 안배 훈련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제한 시간 안에 풀어보며 언어감각을 유지하고 시간 안배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거기에 비례하여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어진 지문 안에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지문 외적인 정보에 끌려 저지르게 되는 예단과 비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문과 질문을 끝까지 진지하게 읽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어본 후에는 해설을 꼼꼼하게 읽으며 자신의 판단 과정을 분석해야 발전이 있다. 특히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수험생은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분석해 다른 문제를 풀이할 때 적용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내용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수리영역 - 기본 개념 확인한 후 쉬운 문제로 응용력 길러야
중하위권도 지금까지 모의고사에서 성적변화가 없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학은 과목 특성상 잠시만 손을 놓아도 성적이 떨어지는 과목이다. 끊임없이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인하면서 매일 꾸준하게 실전문제를 풀어 감각이 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은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통합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중하위권은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에 집중하되 각 단원에 나오는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반복 연습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문제풀이를 할 때 시간이 없다고 끝까지 풀지 않고 풀이만 눈으로 읽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끝까지 답을 구해야 계산상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외국어(영어) 영역-실전 문제로 감각 유지
어휘와 문법 문항은 고득점 수험생에게 최대의 변별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최근 3년 간의 기출문제와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10개 이상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풀이를 하며 속도 조절 훈련을 해야 한다. 어휘는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EBS 문제집에 나온 단어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정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EBS 교재에 있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대본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으며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듣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10분 정도씩 꾸준하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과학 탐구영역-교과서 다시 읽고 시사 관련 문제 정리
마무리 학습 전략에 따라서 점수의 등락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영역이다. 사회든 과학이든 남은 기간 동안 교과서를 두 세 차례 정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EBS 교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볼 때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면서 그림, 도표 등의 각종 자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 주요 시사적 이슈와 쟁점을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연결 지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 해 동안 일어나 주요 과학적 업적과 쟁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방송교재
방송교재는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의존해서도 안 된다. 기본적으로는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 교과서를 정리한 후 방송교재에 나오는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송교재 문제가 그대로 출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이해도 안 된 상태에서 답만 기억하려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이나 자료, 도표 등을 변형된 형태로 활용하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점수대별 대비 전략
▲상위권
실전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너무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서도 안 된다.
마지막에 기본 개념과 원리를 소홀히 해 실제 시험에서 예상 밖의 실수를 하는 학생이 많다. 반드시 교과서를 꼼꼼히 다시 정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
새로운 책을 시작하기보다는 친숙한 참고서와 교과서로 기본 개념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문제를 훑어보며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한 달 동안 기본적인 것들만 공부해도 한 등급 정도는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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